시흔주윤이네집
281일째(2003년 10월 23일 목요일 바람이 많이 불고 제법 추운날)
<center><b>10월 2일 사준 고릴라 딸랑이... 시흔이가 요즘은 빨간 구슬을 입에 넣고 놀아요..</b></center><hr>



청소를 끝내놓고 나니 잘놀던 시흔이가 칭얼대기 시작한다.

세수를 시키고 로션을 듬뿍 발라주고 나니 눈을 비벼대며 졸립댄다.

어부바~하니 쪼르르 기어와서 업히다 말고 손을 놓고 또 잠깐 혼자 서있다 얼른 엄마에게로 기댄다.

업은지 얼마되지 않아 잠든 시흔일 눕혀놓고 나니 또 할일이 태산이다.





시흔이 이유식을 만들었다.

당근이랑 애호박을 잘게다져 끓는물에 익혀 체에 받쳐 놓고

사과를 강판에 갈아 버터와 함께 끓이다 물을 넣은다음 순두부를 넣고

데친 당근과 애호박을 섞어 더 끓였다.

_ 질감이 좋질않다. 당근이랑 애호박도 푹삶고 사과도 푹끓였지만 입안에서 겉돈다.

결론은 시흔이가 영 거부를 한다. 달콤한맛과 향에 순두부의 약간 텁텁한 향이 가미된다.

처음 한숟가락은 입을 벌리고 받아먹더니 한참을 입안에서 우물거리기만하고 도무지 삼키려하지않는다.

그 다음숟가락부터는 코끝을 찡긋거리며 기분좋게 거부한다.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제산 베개속의 메밀을 반만큼 덜어내었다. 시흔이에겐 너무 높은것 같아서...

한땀한땀 다시 바느질 해서 베개옷을 입히니 편안해진다.

고양이 두마리가 시흔이 베개에 있다.

야오~ㅇ 하니 시흔이가 좋아라하며 베개로와 눕는다.





오전낮잠을 한 세시간 가량잤나보다.

깨울까도 했지만 곤히 자라고 놔뒀더니 잠깐깨어 엄말 확인하고선 히죽웃고 다시 잠들어버린다.

덕분에 엄마는 가족앨범에 사진을 올릴 수 있었지만...





시흔이가 오늘은 많이 먹으려하지 않는다.

하긴 엄마 역시도 입맛이 없어 점심을 대충 넘겼는데...

치즈도 요구르트도 물도 도무지 먹으려하지 않고 코끗만 찡긋거리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아기랑콩이랑 1단계를 조금 먹여봤다.

젖병으로 주기도 그렇고 컵으로 주자니 오늘은 영 거부를 한다.

결국 젖병으로 40ml 정도를 먹던 시흔이가 이제는 싫다한다.

시흔이에게 알맞는 스트로우컵이나 매직컵을 사줘야겠다.





잠이 부족해서인지 놀이도 영 시원찮고 책을 읽어줘도 오늘은 영 재미있어하지 않는다.

등에 업어 재우니 또 칭얼거리며 옹알이를 하더니 금새 잠들었다.

엄마도 영 나른하다.





밖의 바람이 너무 차다.

시흔일 유모차에 태우고 어제 산 옷으로 완전무장을 시켰건만...

정말 춥다.

종일 집에만 있을수도 없고...

그래도 나가는게 좋은지 시흔이는 옹알이가 한참이다.





시흔아~!

잘자고 일어나서 저녁엔 밥도 잘먹고 잘놀기다...알았죠?

우리 시흔이 감기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겨울나도록 하자...

사랑해.... 시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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