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흔주윤이네집
273일째(2003년 10월 15일 수요일 바람이 차갑지만 화창한날)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이모랑 청소를 끝내고 아침을 먹고나니 졸음이 몰려온다.

이모는 꿋꿋하게 시흔이와 놀아주고 있다.

가기전 시흔이랑 더 놀아주고 싶단다.  

잠...그 뭐시라고~!





가기전 이모와의 추억을 담기위해 디카와 필름카메라를 들고 공원으로 갔다.

지나다닐땐 단풍이구나...했는데 또 막상 앵글에 담고보니 가을향이 물씬 난다.

시흔인 카메라보다는 손에 쥐어준 은행잎에 더 관심이 많나보다.

바위에 털썩 주저앉아 은행잎을 갖고 노는 모습이 귀엽다.





바람이 제법 차다.  

가끔 해를 가리는 구름때문에 을씨년스럽기는 해도 기분만큼은 좋다.





오랜만에 시흔이와 제법 먼 외출을 감행했다.

이모도 바래다주고 아빠도 밖에서 볼겸해서 강남터미널로 갔다.

버스타서 얼마간은 잘놀던 시흔이도 퇴근길 정체가 짜증스러웠는지 칭얼댄다.

...............................................

이모가 버스에 올랐다.

시흔이는 유리창안으로 보이는 이모에게 안기려는듯 팔을 뻗는다.

며칠사이 정이 들었나부다.

엄마까지도 뭉클하다.

또 보게되겠지...하면서도 자꾸 뭉클하다.







늦은 저녁을 뼈다귀해장국으로 대신했다.

식당에 도착해서까진 잘자던 시흔이가 밥냄새를 맡았는지 숟가락을 드는 엄말보며 깨어나 운다.

식당아주머니께서 봐주시겠다 하셨건만 서러운 울음을 운다.

밥이랑 양념이 묻지않은 고기를 조금씩 줬었는데 아직 돼지고기는 맞질않는지 입주위 빨간 반점이 생긴다.

꼭 태열때와 침을 많이 흘렸을때처럼...

씻긴 시흔이 얼굴에 지난번 태열이 심했을때 처방받은 로션을 조금 발라주었다.

가라앉기를 바라면서...







예고되었던 사고(?)들이 가끔 일어난다.

손톱을 잘라야지...하며 미처 정리치 못하고는 결국 젖먹이려다 시흔이 얼굴에 상채기를 만들고...

좀 위험한데...하면서도 시흔일 업은채로 빨래를 널다 건조대에 머리를 긁히게 만들었다.

심하진않지만...딱지가 떨어지고 완전히 낫기전까진 계속 마음속에 미안함과 안스러움이 함께하겠지...

주위를 둘러본다.

위험요소는 모든것에 있다...

시흔일 더 주위깊게 돌봐야겠다...







시흔아...

내일이면 조용해진 집안에서 엄마와 둘만있겠구나...

종일 시흔일 돌봐주고 놀아주던 이모의 빈자리가 더 커보이겠지...

그래도 시흔아...

엄마랑 잘놀고 엄마말 잘듣기다.

저녁이면 아빠가 시흔이랑 재미있게 놀아주실테니까...괜찮지?

사랑한다....우리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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