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짐가방을 챙기는 누나 옆에서 양말을 꺼내신고 현관께에서 기다리던 주윤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를 태우고 떠나는 차를 볼땐 별말이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대뜸 '우리도 버스타고 가요~' 한다.
두밤 더 자고 가자고 했건만.. 마냥 '버스 타고 가요~' 만 되풀이한다.
신발을 신겨 마트엘 들렀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구경도 하고, 괜히 안스러워 마이쭈도 하나 사주고..
쌀을 배달시켜놓고 걸어돌아왔다.
옥수수를 삶아 먹는데 허전하다.
주윤이도 누나가 없어선지 별로 먹질 않는다.
'이제 안 머걸(먹을) 꺼에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길래
접시에 따놓은 알맹이들을 마저 먹다 들여다보니
호비, 뿡순이, 하나, 곰돌이, 미미, 뿡뿡이를. 베개와 보자기에 둘씩, 셋씩, 눕혀놓고
그 옆에 누워 잠들어있다.
어제 종일 변을 보지 않더니 감을 잃었는지 팬티에 두번 응아를 하고...
제깐에도 누나의 빈자리가 큰가보다..
혼자노는 장난감도 재미가 없는지 조금 갖고 놀다 밀어버린다.
걱정마.. 우리도 두밤자고 누나한테 간다규~!!!!